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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보통 사람들의 ‘피해’를 먹고 자란다: 장애인 지하철 시위에 대한 소고
시간 날 때 쓰려고 적어둔다.
2022.04.21 -
글쓰기의 상실
‘글을 못쓴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종종 있다. 일상에서는 좀처럼 들을 일이 없다. 글을 타인에게 보여줄 일이 드물 뿐더러, 이러한 발언은 상식적으로 ‘무례’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만 대학원생 혹은 연구자는 글로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는 것이 직업이며 ‘일’이다보니, 이러한 평가는 ‘할만한’ 말처럼 생각되기 마련이다. 내 글쓰기 ‘스타일’을 잃었다고 생각한 지가 거의 10년이 되었다. 시인이 되고 싶기도 했던 고등학생 때까지 나는 감정적인 글쓰기를 했다. 하나에 몰입해 여러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면서 감정을 글에 쏟아냈다. ‘글을 못 쓴다’는 평가는 들은 적 없었다. 종종 입상도 하고, 주변에서 칭찬도 받았으니까. 이러한 스타일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입시를 위해 논술학원에 다닐 때부터다. 첨삭..
2022.04.07 -
박사가 된다는 것
박사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아직 박사가 되지 못한 이가 던지는 질문이기에 지금의 나는 이에 대해 완벽하게 답할 수 없다. (애초에 이 문제에 '완벽한 답'은 가능한 것일까?) 그러나 논문을 애정 어린 작품으로 만들어나가면서 몇 가지 떠오른 생각들을 적어놓는다. - 어쩌다가 공부를 하게 되었을까? 처음 공부를 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 '박사가 되자!'고 결심했던 것은 아니다. 평생 공부하는 사람이라는 '연구자'의 삶을 그렇게 진지하게 고민하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공부라는 도구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공부가 재미있기도 했지만, 그러한 동기부여가 더 컸다. 실천철학을 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어영부영 석사를 마치고, 박사 진학을 고민했던 시절..
2022.03.07 -
길고양이
길고양이들은 종종 세상의 모든 고통을 짊어진 표정으로 앉아 있다.
2022.02.20 -
한번 더 이별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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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가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코웃음 칠 수밖에 없었다. 사랑이 어떻게 우주적 차원에 개입한단 말인가? 귀가를 위해 정문으로 걸어가던 중에 허겁지겁 밥을 먹고 있는 길냥이를 보았다. 호동이 생각이 났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나는 매 순간에 쪽지 하나씩을 보낼 것이다. 내가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적어서. 내 손에 구원의 계기가 있음을, 그 구원은 결국에는 나의 구원이라는 것을 알려줄 것이다. 가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때,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2022.02.17 -
화해하기.
좋은 화해는 어렵다. - 먼저 그것이 어떤 인연이었든 간에, 끊어진 관계를 다시 이어붙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 끊어지기 이전의 관계와, 다시 접붙인 관계는 동일한 것일 수 없다. 우리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가서도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이 관계는 양자가 충분히 수용할만한 관계여야 한다. - 오해와 묵힌 감정, 분노 혹은 증오가 해소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단칼에 완수될 수 없다. - 어느 한 쪽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수행되는 것은 좋은 화해가 아니다. 서로의 죄책감을 덜고, 서로를 용서하는 과정이 '좋은' 화해가 되기 위해서 요구된다. 지난 날들을 돌아볼 때, 나를 괴롭게 하는 관계들이 있다. 나의 실수, 상대의 오해, 상대의 무례, 무시 등 여러가지가 원인이 된 ..
2022.02.16 -
열심히 살아야겠다
열심히 살아야겠다.. 고 생각했다. (결심하지는 않았다) 모든 마음을 쏟아부었던 (그러나 방법과 결과가 안 좋았던) 연애, 엄마와의 이별, 연인과의 이별, 호동이와의 이별, 곁에 있는 이들에 대한 사소한 돌봄들, 그런 핑계로 오랜 시간 나를 놓아두고 살았다. '자기 발전' 담론을 싫어하지만, 너무 오래 놓고 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를 떠난 이는, 내가 잊지 못하는 동안 자기 일을 하고, 실적도 쌓고, 직업적 성취를 만들어간 것 같았다. 그동안 나는 그대로였다. 그 사람이 새로 만난 이도 나보다 훨씬 유능한 사람이겠지. 나 스스로를 너무 오래 위로했던 것 같다. 나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이 마음에는 너무 힘든 일이었다. 그렇지만, 이대로 '늘어진' 삶을 사는 한심한 인간이 되어 갈 것인가? 뭐든지 ..
2022.02.07 -
김동률 - 답장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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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 편지
https://youtu.be/KkvFvmNPF-Y
2022.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