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8 페낭(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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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 바투페링기 (4) - 테오추 첸돌, 엉클 잭, 마지막 석양
마지막 날 비행기가 저녁 스케쥴이었지만, 공항에 가기 전 다른 무엇인가를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할 것이 분명했다. 밤새 비행기를 타는 일정이니 오전에는 미리 쉬어두기도 해야했고. 그래서 사실 출국 바로 전날이 여행 마지막 날이나 다름없었다.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지인들의 선물을 포함해 약간의 쇼핑이었고, 그래서 거니 플라자를 다시 방문했다. 거니 플라자 지하에 있는 마트에서 쇼핑을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마트가 크지 않아서, 좌절(?) 중이다가 어떤 가게를 발견했다. '테오추 첸돌'은 원래 조지타운 쪽에 있는 작은 노점으로, 페낭식 팥빙수로 유명한 집이다. 1900년대 초중반부터 첸돌을 만들었던, 전통있는 집이기도 하다. 조지타운에서 이름있는 그 집이 대형 쇼핑몰 지하에 체인을 낸 것이다. 조지타..
2018.09.06 -
페낭 바투페링기 (3) - 트로피칼 스파이스 가든: 향신료정원
원래 일정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립공원인 페낭 국립공원에 가는 것이었다. 가서 터틀비치나 몽키비치에 가는 약간의 트래킹을 할 계획이었는데, 이전의 일정도 힘들었던데다가 더운 날씨에 아버지가 거부권을 행사하셨다. 사실 트래킹도 아버지를 위한 일정이었으니 큰 아쉬움 없이 다른 장소로 가게 되었다. 한의사인 아버지는 오히려 향신료에 관심을 가지셨고, 그래서 향신료 정원은 좋은 선택이었다. 트로피칼 스파이스 가든의 입구. 발을 들여놓자마자 정글에 들어선 느낌이 든다. 들어가려면 인당 29링깃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오디오 가이드 기기가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일어 중국어는 있으나 아쉽게 한국어는 없다. 한국인이 가면 영어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는데, 꽤 설명이 많아서 아주 오랜 시간 영어듣기평가를 하는 기분이다..
2018.09.03 -
페낭 바투페링기 (2) - 페링기 가든, 밤거리 산책
바투페링기의 많은 여행자들은 일몰을 바라보면서, 혹은 일몰 관람 후 저녁식사를 한다. 우리 가족은 후자의 경로를 택했는데, 일몰이 끝나고 많은 이들과 함께 식당 안으로 몰려들어갔다. 저녁은 '페링기 가든'이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괜찮은 레스토랑 중에 가장 트립어드바이저 평이 좋았다. 페링기 가든은 그 이름답게, 정원이 식당을 둘러싸고 있고 이 정원에서 식사 또한 가능했다. 우리 가족은 안내에 따라 야외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실내에도 공간이 있지만 대부분 야외에서 식사하는 분위기였다. 점점 어두워질수록 사람들이 들어와서, 깜깜해지고 나니 야외 테이블이 가득 찼다. 거니 드라이브에서 배가 불러 먹지 못했던 차 콰이 테우를 드디어 먹게 되었다! 뭔가 신나서 사진이 두 장이다. 조명이 들어오니 분위기가 꽤 ..
2018.09.03 -
페낭 바투페링기 (1) - 파크 로열 리조트, 바투페링기 해변, 스타벅스
혼자서는 저렴한 호스텔에도 묵지만, 가족 여행의 숙소는 최대한 좋은 곳으로 가려 한다. 아무래도 아버지의 편의가 우선이니까. 바투페링기에 숙소를 예약하면서 고려했던 사항은 딱 두가지였다. 바다가 보이는 방, 그리고 주변에 식당이나 편의시설과 가까운 리조트. 두 가지 조건에 맞는 숙소들은 사실 꽤 많았다. 바투페링기 해변에 여러 리조트들이 늘어서 있고, 샹그릴라 라사 리조트나 하드록 호텔 등도 인기있는 숙소다. 하지만 가격이나 평점을 고려해볼 때, 파크 로열 리조트가 적절한 선택지로 보였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동안 좋은 평가를 받아온 리조트인듯 했다. 그랩을 타고 조지타운에서 바투페링기로 향했다. 그리 가깝지 않아서 꽤 많은 링깃을 주어야 했지만 택시보다는 저렴할터였다. 체크인을 하고 객실로 올라갔는데 ..
2018.09.03 -
페낭 조지타운 (7) - 콘월리스 요새, 청팟치
조지타운의 일정을 끝내고 바투페링기로 넘어가는 날. 더 머물고 싶었지만 체크아웃을 하고는, 짐을 맡기고 나왔다. 바투페링기 숙소는 세시 넘어서 체크인이 가능하니 점심까지는 시내 구경을 하다 가는 것으로 계획했다. 콘월리스 요새, 청팟치, 그리고 박물관을 가는 것이 목표였다. 먼저 그랩을 타고 가장 멀리 있는 콘월리스cornwallis 요새로 향했다. 가장 멀리 가서 여기저기 둘러보며 다시 숙소 쪽으로 걸어오는 동선이었다. 콘월리스 요새 정문에 도착. 매표소가 있어서 입장권을 구매해야 들어갈 수 있다. 페낭이 '동양의 진주'라는 별칭이 붙은 건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인데, 그 중요성을 보여 주는 요새인 것 같다. 인도양에서 동아시아 쪽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페낭 앞바다를 지나야 했고, 그것을 제어하는 역할을..
2018.08.31 -
페낭 조지타운 (6) - 거니 드라이브
거니 드라이브는 페낭에서 가장 유명한 호커 센터다. 해안 바로 옆에 있어서 바다 가까이에서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가 진 이후부터 영업을 시작해 새벽에 닫는다고 하니 일종의 '야시장'인 셈이다. 거니 드라이브는 대형 쇼핑몰인 거니 플라자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이 지역에는 거니 플라자와 거니 파라곤이라는 두 쇼핑몰이 있는데, 같은 기업 소유가 아닌지 서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 거니 플라자가 더 북쪽에, 거니 드라이브 호커센터와 더 가깝다. 거니 플라자에는 많은 브랜드들이 있는데, 지하에는 다양한 프렌차이즈 음식점들이 있고, 간단하게 장을 볼 수 있는 마트도 있다. 밤의 거니 플라자 풍경. 이 출구로 나와 좌측으로 걷다 보면 거니 드라이브 호커센터가 나온다. 적절한 ..
2018.08.31 -
페낭 조지타운 (5) - 뉴 월드 파크 호커센터, 쿠콩시
페낭은 '먹거리의 도시'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하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 또한 맛볼 수 있고, 이들의 혼합으로 독특한 음식들도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다양한 음식들은 물론 하나하나 전문 식당을 찾아가는 방법으로도 만날 수 있지만, 일종의 푸드코트인 호커 센터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페낭에는 여러 호커센터들이 있지만 우리는 숙소 근처에 있는 뉴 월드 파크 호커센터에 갔다. 점심까지만 하는 이 호커센터는 작지만 가장 최신의, 가장 깔끔한 호커센터라고 한다. 주차장 쪽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다양한 상점들을 마주할 수 있다. 호커 센터는 한국의 푸드코트와 유사하지만, 자리값 개념으로 음료를 주문하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고 한다. 자리와 수저 등을 사용하고 그 값에 대한 지불 개념인 듯 하..
2018.08.30 -
페낭 - 켁록시 사원 (극락사)
페낭 힐을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가까이 있는 켁록시 Kek lok si 사원, 극락사에 들르는 것도 좋다. 페낭 힐이 조지타운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데, 다시 켁록시 사원을 방문하기 위해 먼 길을 나서는 것은 조금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페낭 힐에서 그랩을 타면 5-10분 정도가 소요된다. 켁록시 사원에 가기 위해서는 세 방향의 입구가 있다. 1) 하나는 상점 골목을 가로질러 사원으로 오르는 것, 2) 주차장 쪽 입구에서 푸니쿨라를 탑승하는 방법 ,3) 그리고 마지막은 그랩 혹은 택시를 타고 언덕을 올라서 언덕 위 주차장에 내리는 것이다. 나는 세 번째 입구를 택했고, 바로 사원 앞에 내릴 수 있었다. 위쪽 후문(?)에 내리면 보이는 풍경. 켁록시 사원을 대표하는 탑이 보인다.켁록시 사원이 미얀마, 중국,..
2018.08.30 -
페낭 - 페낭 힐과 부엉이박물관
여행 둘째 날의 첫 일정은 페낭 전경이 보인다는 페낭 힐에 오르는 것이었다. 날이 아침부터 조금 흐려서 걱정을 했다. 낮이 되면 갤거야! 하는 근거 없는 기대를 품고 그랩을 불렀다. 페낭 힐은 조지타운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데, 시내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그랩을 불렀다. 페낭 힐은 걸어서 오를 수가 없고, 케이블카(푸니쿨라?)를 타고 올라야 한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 오른편에 매표소가 있고, 왕복 티켓을 판매한다. 사진 왼편에서 줄을 서서 탑승해야 한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줄이 꽤 있었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교통카드 같은 입장권을 주는데, 올라갈 때는 찍고 타지만 내려올 때는 게이트에 넣고 출구로 나간다. 그런 방식으로 회수하는 것 같다. 올라가고 나서 잘 ..
2018.08.30 -
페낭 조지타운 (4) -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것들
조지타운 첫 날 거리 스냅들. 뭔가 네모네모한 느낌을 주는 골목. 지나다 잠깐 들른 작은 샵.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념품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아기자기한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오래된 건물들도 발견할 수 있다. 옛 건축 양식으로 깔끔하게 지어진 건물들이 아니라 지나쳐온 세월을 담아내고 있는 건축들. 오기 전부터 가고 싶었던 카메라 박물관... 트립어드바이저에도 높은 평점으로 올라가 있는데 막상 가보니 이전했다는 표시가 붙어 있었다. 망연자실하게 가게 앞에 앉아 있다가 슬픔을 등지고 다시 걸었다. 동남아 많은 도시들에서 인력거를 발견할 수 있는데, 페낭에서도 그랬다. 관광객을 위해 현대에 인력거가 활성화된 지역도 있지만, 페낭은 조지타운의 옛 풍경에도 등장하는거 봐서는 나름의 ..
2018.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