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29. 00:26ㆍ여행/2018 페낭
숙소에서 클랜 제티를 가기 위해서는 물론 조지타운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날이 더웠기 때문에 두 가지 방법이 합리적이다. 그랩을 부르는 것과 버스를 타는 것.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문화적 경험이기에, 그리고 앞으로 그랩 이용할 일이 많을 것이기에 버스를 선택했다. CAT(central area transit) 버스는 조지타운을 한 바퀴 도는 무료 버스인데, 이 버스를 타면 조금 돌기는 하지만 주요 명소를 지나서 클랜 제티에 내릴 수 있다. 기점에 따라 두 가지 노선이 조지타운을 다니고 있는데, 구글 맵을 참조하면 어렵지 않게 탈 수 있다. 버스는 다른 시내버스와 같은데, 버스 전면에 CAT이라고 쓰여 있다. (사진을 못 찍었다. 급하게 타느라..)
버스 정류장에 이 표시가 있으면 CAT 버스가 멈추는 정류장이라는 표시다.
차이나타운과 리틀인디아를 지나서, 시계탑을 거치면 내릴 때가 되었다는 신호다. 종점에 내려 5분 정도 걸으면 클랜 제티가 보인다. 클랜 제티는 예전에 페낭으로 이주한 중국계 정착민들이 부두에 수상가옥을 짓고 성씨(Clan)에 따라 모여 살았던 지역을 지칭한다. 수상가옥이라 정식 건축물이 아니어서 세금도 안 낸다고.. 도시의 발달로 쇠락해가던 차에 조지타운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관광지로 다시 활기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7개의 성씨가 각각의 수상가옥을 이루고 살고 있는데, 주씨가 모여 사는 추 제티가 가장 크고 상업화되어 있다. 임씨가 있는 림 제티나 탄 제티, 여 제티도 포토존으로 각광받는 듯. 우리는 가장 큰 추 제티만 갔다.
기념품 가게와 식당들이 즐비한 추 제티지만, 배들을 보면 아직 어업을 하는 가구들도 남아 있는 듯 보였다.
수상 가옥이라서 건물과 건물 사이가 이처럼 비어 있기도 하다.
날이 조금 더 맑았으면 좋았을텐데.
추 제티의 끝에는 작은 사원과 공터가 있다. 사람들이 앉아서 바닷바람을 만끽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물이 맑지 않았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다. 멀리 보이는 것이 탄 제티와 여 제티다. 탄 제티 끝에는 빨간 색 건물이 있어서 가이드북에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다만 가는 길이 조금 좁고 불안한데, 우리 가족은 겁이 많기 때문에 아주 간단히 포기했다.
막상 가면 그렇게 재미있거나 신기하지는 않지만, 사진 찍기에는 좋은 장소라 생각된다. 페낭에 왔다면 한번 쯤 가볼만한 장소. 날이 좋았거나 내 사진 기술이 더 좋았다면 오래 머물렀지 싶다. 막상 사진 정리하다 보니 건질 사진이 별로 없어 갑자기 아쉬움이 가득해졌다.
-------------------------------------------------------------------
공간이 남아서 첫날 갔던 두 식당을 정리해본다.
첫날 점심은 숙소 근처 락살리셔스? Laksalicious에 갔다. 이름은 현지 음식인 락사 Laksa + 딜리셔스인듯 했다. 락사가 맛있는 집! 트립어드바이저나 구글 리뷰에서 평이 괜찮았기도 했고, 숙소와 가깝기도 해서. 중국계 분이 하시는 음식점인데, 페낭 현지 음식인 아쌈 락사를 외국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만들어 제공한다고 했다.
독특한 로고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처음으로 먹게 된 페낭의 아쌈 락사! 생각보다 입맛에 잘 맞았다. 여행 전 누군가의 리뷰에서 아쌈 락사가 참치김치찌개 같다는 글을 봤는데, 비슷한 맛인 것 같다. 다만 향신료가 조금 더 들어간. 페낭이 바다가 가까웠기 때문에 생선을 넣어서 먹는 요리들이 발달했던 게 아닐까 생각했다.
커리가 들어간 락사. 이것도 맛있었지만 역시 오리지널이 더 좋았다.
-------------------------------------------------------
저녁에는 라겐다 하우스 Lagenda house에 갔다.
역시 트립어드바이저를 참고했는데, 식당에 들어서니 서양 여행자들이 많았다. 여행지에서 서양 여행자들이 많은 것을 일종의 증명이라고 생각하는 터라, 들어가자마자 만족해버렸다.
에피타이저 하나 하고, 요리를 세개 시켰는데 에피타이저가 이렇게 양이 많을 줄은 몰랐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가도가도'라는 음식인데, 메인 요리로 분류되는 듯 했다.
먹어도먹어도 끝이 없는 에피타이저로 기억될..
그래도 독특한 음식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양고기를 곁들인 라이스. 이름이 기억 안 난다..
야밤에 포식하고 다음 날 아침까지 배가 불렀다.
조지타운에서 현지 음식을 레스토랑에서 먹고자 한다면 괜찮은 선택인 듯.
'여행 > 2018 페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낭 - 페낭 힐과 부엉이박물관 (0) | 2018.08.30 |
---|---|
페낭 조지타운 (4) -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것들 (0) | 2018.08.30 |
페낭 조지타운 (2) - 벽화와 함께 걷다 (0) | 2018.08.28 |
페낭 조지타운 (1) - 자위 페라나칸 맨션 (0) | 2018.08.28 |
페낭에서 배낭메고: 프롤로그 (0) | 2018.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