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27. 23:45ㆍ여행/2018 페낭
백세 인생이라는 말 앞에서 이제 '환갑'이 갖는 의미는 예전같지 않지만, 아빠의 환갑을 그저 다른 생일과 같이 보내기에는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동생과 돈을 모아 유럽을 보내드릴까 하다가, 그래도 함께 하는 여행이 좋을 것 같아 4박 6일의 가족여행을 계획했다. 원래는 여름에 시원하기도 하고 아빠가 좋아하셨던 치앙마이가 후보였으나, 어쩌다 보니 '동양의 진주'로 유명한 페낭이 여행지로 선정되었다. 바다나 산, 국립공원 등 자연환경도 있으면서, 고유의 역사도 갖고 있는, 그래서 휴양과 여행을 모두 할 수 있는 여행지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은 언제나 두 가지 모두를 하고 싶어하니까. (사실 동양의 '진주'가 엄청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녀서인줄.. 여행 계획때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다가 엄청 맑을 줄.. 여담으로, 동양의 진주는 페낭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조지타운에 2박, 바투페링기에 2박을 하면서 근교를 둘러보면 그렇게 힘들지 않으면서 알차게 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항공편은 에어아시아가 가장 저렴했지만, 짧지 않은 시간 비행이라 국적기인 말레이시아 항공을 택했다. 아빠 환갑 여행인데 저가항공에서 불편하게 지내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다른 국가 국적기들에 비해 훨씬 저렴했는데 (에어아시아와 다른 국적기들의 중간 정도의 가격?)몇년 전 사고를 겪어서인지 아니면 원래 저렴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빠 휴가를 알차게 쓰기 위해 밤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탈 때마다 힘들어서 후회하지만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으며 조금 더 저렴하다는 점에서 자꾸만 예전의 후회를 잊고는 하는 것 같다.
저녁 느즈막히 인천공항에 도착해 밤 비행기를 탔다. 쿠알라룸푸르에서 3시간 정도의 여유를 갖고 환승하는 일정이었다. 말레이시아 항공도, 쿠알라룸푸르 공항도 너무 추워서 반팔 입고 간 걸 후회하면서 벌벌 떨다가, 국내선에 탑승했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비몽사몽하는 와중에 페낭에 도착했다. 다사다난했던 가족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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