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 조지타운 (1) - 자위 페라나칸 맨션

2018. 8. 28. 14:59여행/2018 페낭




밤새 비행기를 타고 이미 지쳐있던 우리 가족에게 공항버스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없었다. 그랩이라는 다른 선택지도 있었지만, 조금 더 내고 공항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공항 택시는 흰색 '화이트 택시'로, 공항에서 시내로 나갈 때에만 탑승 가능한 듯 싶었다. 카운터에 가서 목적지를 이야기하면 티켓을 끊어 주고, 밖에 기사님에게 티켓을 드리면 목적지로 데려다 주신다. 공항에서 조지타운까지 4인 택시 기준으로 44.7링깃(한화 12000-13000원 정도)이 들었다.





숙소는 생각보다 조지타운 바깥 쪽에 가까웠는데, 꽤 알려진 명소들과도 거리가 좀 있는 듯 했다.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 때 택시가 멈췄고, 자위 페라나칸 맨션(Jawi Peranakan mansion)에 도착했다. 정문에 들어서자 마자 우리는 숙소의 아름다운 전경에 피로도 잊은 채로 들뜨고 말았다.






숙소 앞에는 작은 분수대와 정원, 그리고 옛 마차가 서 있다. '페라나칸'은 말레이 현지인과 외지인의 혼인으로 발생한 계통을 의미하는데, 페낭에는 주로 중국계와 결합한 바바+노냐라는 계통이 대다수다. 이 건물은 그런 혼합 양식으로 지어져서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딱 봐도 포토존인데, 숙소에 머무르지 않는 사람들도 와서 사진을 찍고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너무 이른 아침에 도착한 터라 체크인이 안 되었기 때문에, 정원에 앉아서 사진을 찍으며 휴식을 취했다.







마침 날도 좋아서 색이 잘 어우러졌다. 물론 오후가 되면 무척 더울 날씨였지만..








휴식을 취하는 가족들. 사생활은 보호되어야 한다.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 숙소을 바라보며 오른편에는 수영장으로 통하는 쪽문이 있다. 수영장은 꽤 작아서 보기에는 예쁘지만 막상 수영하려면 불편할 듯 했다. 성인 세 명 이상이면 불편할 정도의 크기. 옆에 선베드가 있어서 선베드에서 휴식하기는 괜찮아 보였다.





카운터에 짐을 맡기고 주변을 돌아보다 점심을 먹고 와서야 비로소 체크인이 가능했다. 방은 두 종류인데, 2인실하고 가족실 중에 우리는 가족실을 택했다. 가족실은 복층 구조로 되어있었는데, 내부도 독특하고 깔끔해서 역시 숙소 잘 정했군! 싶었다.







1층의 모습








2층의 모습









아침 식사는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테이블에서 가능했다. 조식 메뉴가 빵 몇 종류와 과일 몇 종류 정도로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았는데, 식당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좋은 아침식사라 느껴질 정도였다.







2층의 휴게실. 창 밖으로 약간의 전망이 보인다.








전등에 써 있는 문구에서, 이 호텔 또한 페낭의 주요 문화유산임을 알 수 있었다.




하루를 마치고 밤에 도착한 숙소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수영장의 모습. 여기도 역시 포토존인 듯 했다. 직접 수영하기보다는 바라볼때 더 좋은 수영장.




총평: 삼성급 호텔이라는 점에서는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인 숙소다. 그러나 페라나칸 스타일의 숙소에서 묵는 것은 페낭에 온 여행자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듯 싶다. EnO나 청팟치 같은 정말 이야기가 있는 숙소들에 묵을 것이 아니라면, 여기는 아주 좋은 숙소일 것이다. 가족들도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 다만 아이가 있는 가족의 경우 수영장이 조금 불편할 수 있겠다. (서양 아기들처럼 깊은 물에도 수영을 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