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 조지타운 (2) - 벽화와 함께 걷다

2018. 8. 28. 23:27여행/2018 페낭

구시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페낭의 조지타운. 조지타운은 영국, 중국, 말레이, 인도 등 다양한 문화가 섞인 도시 풍경들로도 알려져 있지만, 그 골목골목에 그려진 벽화들로도 유명하다. 벽화들은 사실 역사가 오래 되지는 않아서, 조지타운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에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도시 풍경이나 장소에 얽힌 이야기들을 담아 내는 방식으로 생겨났다고 한다. 현재에는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그림으로서의 벽화와, 철골 구조로 조형해 놓은 벽화(?) 두 종류 모두 거리에서 발견할 수 있다. 조지타운에 온 여행자들은 벽화들을 찾아 발길을 옮기거나, 혹은 의도치 않아도 많은 벽화들을 만나게 된다. 여행 첫째 날에 무작정 거리를 나선 우리 가족도 많은 벽화들을 마주했다. 









숙소에서 나와 아르메니안 거리로 가는 길. 조지타운에서 여행자들이 주로 다니는 거리는 아르메니안 거리와 출리아 거리다. 이 두 거리에 대부분의 주요 명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자위 페라나칸 맨션에서 아르메니안 거리를 가기 위해서는 차이나타운을 지나야 한다. 








처음 만난 벽화(?)

철골로 만들어진 저 조형물을 벽'화'라고 불러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차이나 타운의 세븐 일레븐. 알고 보니 이 세븐일레븐이 이 주변에서 주요한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배낭여행자를 재미있게(?) 그려낸 벽화가 세븐 일레븐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종종 '왜 이걸 만들었지?' 싶은 구조물들도 있다.












조금씩 그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좋은 느낌을 받았던 벽화 중 하나. 집 구조와 그림이 독특하게 어우러져 있다. 푸른 하늘과도 잘 어울리고.








철골로 된 구조물들은 지역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영어로 적혀있지만 다소 휘갈긴(?) 필체로 되어있어서 읽기가 힘들었다. 이 구조물은 구두 공방이 있었던 공간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실제로 아이들이 손을 내밀고 있는 듯 착각을 주는 벽화. 페낭에서 유명한 벽화 중 하나인데, 이처럼 유명한 벽화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 있다. 줄을 서 있지도 않아서 타이밍을 잘 잡는 사람만이 벽화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람 없이 벽화만 있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기다림이 길어져서 중도에 포기.










촬영 각도를 위로 올리니 자전거가 보이지 않게 되었..







복을 주는 고양이 벽화. 쥐를 바라보고 있다. 동생 이야기에 따르면 페낭 도시 상징이 고양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고양이 벽화를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페낭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에 자주 등장하는 노란 고양이 벽화. 시간이 흘러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손을 대서인지 칠이 많이 벗겨졌다. 덧칠을 하게 되려나? 사실 색이 벗겨진 것도 조지타운에 어울리기는 한다.








역시 유명한 벽화. 페낭 기념품의 상당수에 이 벽화가 그려져 있다. 자전거를 탄 아이들. 벽화 앞에 실제 자전거를 두어서 사람들이 자전거에 올라가 사진을 찍고는 한다. 그러면서 벽화에 마찰을 일으켜서 벽화가 조금씩 지워지는 것 같기도.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오토바이를 탄 소년. 










조지타운에 있었던 아주 좁은 골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철골 구조물. 인력거꾼이 혼자서만 빠져나오고 있다. 










현지인들의 삶을 표현한 또 다른 구조물. 








야간에는 이렇게 조명이 들어오기도 해서, 색다른 분위기가 된다.




지금 생각해볼 때 독특했던 건,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 벽화들에는 오히려 이야기가 없는, 지역의 고유성이 결여된 그림들이었는데, 철제 구조물들은 철저하게 '기획된' 조형물이다 보니 지역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형식적으로는 그림이, 내용적으로는 철제 구조물들이 더 좋았어서, 그림으로 된 벽화면서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거리를 돌다 보면 두 형식 모두를 마주하게 되어서 두 가지가 잘 어우러져 있는 느낌을 받게 되지만.







마지막으로는 우연히 가게 벽에서 만나게 된 반가운 냥스베이더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