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1. 11:59ㆍ여행/2016 대만
허우통에서 타이베이 메인으로 바로 오는 열차가 있다고 들었는데, 지하철처럼 모든 역을 다 지나는 열차인지는 몰랐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수원 무궁화호 대신에 1호선을 타는 느낌. 거기다 30분 연착이라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체됐다.
타이베이 메인까지 한시간 쯤 걸린 것 같다. 중간에 급행을 먼저 보내는지 5분 10분 기차가 정차해있던데 속이 많이 탔다. 이렇게 시간에 쫓기는 여행은 처음. 역시 3박 4일은 짧다. 한국에서 일상적 삶에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여행지에서 생각하는 것이 좋은데, 생각할 겨를이 없는 일정이었다.
겨우겨우 타이베이 메인 역 도착! 대만의 서울역. 사람도 많고 웅장한 느낌이 있었다.
메인 역 2층에 푸드코트가 있다는 블로그를 보고 2층으로 향했다. 일반적으로 푸드코트를 떠올리면, 여러 메뉴들을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는공간이 생각되는데, 이 곳은 오히려 하나의 메뉴를 다루는 여러 가지 가게들을 모아서 영역을 나눠놓았다. 경쟁이라고 해야하나. 내가 우육면을 먹은 집은 대회에서 받은 수많은 상들을 진열한 가게였다. 한자를 그대로 읽으면 <황가전승>?
하루 종일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해서였는지, 이 집이 우육면을 맛있게 하는 집이었는지, 내가 우육면을 좋아해서인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국물조차 남기지 않았음. 한 번 더 오고 싶었는데 시간이 나지 않았다.
타이베이 메인 역. 대만은 현대식 건물을 지어도 자신들의 전통 양식을 살리려 노력하는 것 같다. 타이베이 101 타워를 봐도 동일한 인상을 준다. 남산타워나 서울시청 같은 디자인에 진저리치는 나로서는 좀 부러웠다. 전통과 단절된 현대는 어떤 특색도 보여주지 않는다.
숙소 앞. 먹거리들이 많은 거리라고 하는데 제대로 둘러보지는 않았다. 역시 일정이 촉박했기에.
작고 화장실/샤워장이 공동이었지만 나름 깔끔하고 아늑했던 호텔 방.
숙소에서 20분이면 걸어서 시먼딩이라 해서, 거리 구경도 할 겸 걸어서 갔다. 명동 같은 느낌의 거리. 여기 여행자 숙소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여기로 정하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 어수선하고 소란스러운 건 싫다. 쇼핑하기는 좋을듯?
유명하다는 곱창면을 먹었다. 많은 사람들이 근처에 서서 한 컵씩 들고 먹고 있었다.
맛은 있었는데 먹고 좀 지나니 느끼한 느낌이 좀 올라왔다. 곱창 냄새도 뭔가 계속 나고.. 한번 쯤 먹어볼만 한듯.
시먼홍러우는 공사중..ㅠㅠㅠ 왜 내가 갈 때 공사하는건지..
유명하다는 간식은 다 먹어보려고 해서, 닭튀김도 줄 서서 샀다. 한국 닭강정이랑 별 차이 없더라.
걷다 보니 옛 거리 같은게 나왔는데, 영화인지 드라마 촬영을 위해 옛 거리를 복원한 거라고 한다. 사진 찍으면 잘 나올 것 같은데,
용문사. 사실 '절이 거기서 거기지..' '홍콩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해서 가지 않으려 했는데, 시먼딩에서 가깝다길래 걸어서 가봤다. 대만의 독특한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오래 있지는 않아서 사진만 찍고 바로 나왔다. 버스 타고 중정기념당에 가야 했다.
장제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대만에서는 좋은 이미지인가보다. 대만 통치할 때 사실상 독재자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화려한 기념관이 있다니 어이가 없었다. 문에 "민주"가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건물은 이뻤다. 전통 양식의 현대화.
훠거 먹으러 시먼딩으로 다시 갔다.
대기 시간이 길어서 버블 티 한잔.
스얼궈라는 집인데, 1인용 훠궈를 먹을 수 있는 집이라 왔다. 둘이었다면 더 좋은 집 갔을지도? 고기와 야채 버섯 등을 끓는 육수에 넣고 먹는 것은 동일한데 양념이 한국하고 다른 느낌. 그럭저럭 먹을만 했는데 나는 아무래도 칠리 소스가 좋은가보다..
밤의 메인 역.
2일차의 마지막 일정. 랴오허제 야시장으로 갔다. 과 답사 일정과 겹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3일차에는 못 올 것 같아서 '에이 마주치면 어쩔 수없지' 생각하며 왔다. 근데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었던 게,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대만 야시장의 주 볼거리는 길거리 음식인 것 같다. 정말 다양한 것들을 팔더라.
길에서 과일을 팔길래 사왔다. 태국 갔을 때는 길에서 많이 사먹었어서, 그 기억 생각해서 먹었는데 신선하지는 않더라.
대만은 정말 치킨을 좋아하는 것 같다. 큰 치킨 덩어리를 (아마 순살인 것 같다) 썰어서 주는데 바삭바삭하니 먹을 만 하다. 맥주 안주로는 좋은 것 같다.
숙소에 돌아왔다. 야시장에서 사온 것들하고 먹으려 망고맥주를 사왔다. 워낙 유명(?) 하다고 들어서 샀는데 맛은..음...그냥...그렇....
야식. 어쩌다 보니 식도락 여행인 것도 같고. 티비 보면서 먹고 잤다.
정신없는 빡빡한 일정의 2일차였다.
'여행 > 2016 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만여행 4일차 (공항에서 한국으로) (0) | 2016.12.10 |
---|---|
대만여행 3일차 (스린야시장-딘타이펑) (0) | 2016.12.10 |
대만여행 3일차 (기념품 쇼핑과 단수이) (0) | 2016.11.22 |
대만여행 2일차 (지우펀-허우통) (0) | 2016.11.21 |
대만여행 1일차(타오위안-진과스-지우펀) (0) | 2016.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