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9 후쿠오카

(3) 유후인 숙소 - 오야도 이치젠

빈, 2019. 2. 12. 22:37

(3) 유후인 숙소 - 오야도 이치젠에서 2박. 가이세키 정식까지.



한국인이 많은 여행지를 선호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후인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료칸 때문이다. 물론 다른 지역에도 좋은 료칸이 많지만, 유후인은 가장 알려지고,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관광화된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역보다 조금 가격이 높지만, 가족여행이라는 관점에서 가장 무난한 지역이라 생각했다.


(후쿠오카 여행기 초반에는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느낌이나 생각들을 정리하겠다 했었는데, 쓰다 보니 평범한 여행기가 되어 가는 것 같다.)



유노츠보 거리에서 걸어서 15분 정도에 숙소가 있다. 택시를 탈까도 했지만 거리의 정취도 느낄 겸 도보를 택했다. 생각보다 언덕길이어서 조금은 힘들었지만, 한적한 시골길을 걸을 수 있었다.







시골길을 걸어걸어








빛이 예쁘게 퍼지는 숲도 보고









숙소에 도착! 표지판과 주차장이 먼저 보인다.








숙소 전경. 본관은 작아 보이는데, 뒤쪽으로 별관이 이어져 있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작은 정원이 있다. 전통가옥이나 일본식 정원보다는 조금 현대식 느낌이 많이 났다.







방에 욕조가 있는 별채를 예약해서, 별채까지 안내를 받았다. 안내해주시는 분이 영어를 거의 못하셔서 일본어를 눈치껏 알아듣느라 고생 좀 했다. 사진은 별채 앞.











기분 낼겸(?) 다다미방을 예약했다. 신기한 경험이기는 했는데, 겨울인데 난방이 없다 보니 히터를 계속 틀어놓게 되어 밤에는 무척 건조했다..







방에 붙어 있는 욕탕. 이 욕탕을 위해 많은 돈을 더 지불했다. 언제 또 오게 될지 모르는데 하루 종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포기할 수 없었다. 히노끼 탕이나 도기 탕인 방도 있다고 했는데, 운좋게 가장 큰 욕탕을 배정받았다. 물이 미끌미끌해서 뭔가 피부에 더 좋은 느낌이었다. 아주 만족스러웠던 욕탕.








별채 앞에서. 아기자기한 문패가 달려 있다.



체크인 하자마자 돌아가면서 욕탕을 즐기다가, 가이세키 정식을 먹기 위해 본관 식당으로 향했다. 방에 식사를 준비해주는 료칸도 있다던데, 우리는 식당에 갔다. 이 편이 더 편하기도 했고.









겨울이라 그런지, 산이라 그런지, 해가 빨리 져서 어둑해졌다.









료칸 뒤 쪽으로 보이는 붉은 노을이 주는 정취









저녁 코스를 일어로 적어놨는데, 일어를 잘 아는 사람이 가족 중에 없어서 구글 번역기를 이용했다. (기술은 나날이 좋아지는데 통역 기술이 빠르게 완성되어야 독일어 공부의 고통을 덜어낼텐데..)















코스 요리였는데 코스가 끝나지 않아서.. 매우 폭식을 하고 말았다. 원래 코스 요리를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아서..(코스나 뷔페는 폭식을 유도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엄청 높지는 않았는데, 다만 일본의 아기자기한 음식들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먹다가 지쳐버려서 사진을 전부 찍지는 못했다.








마지막 디저트까지 먹고는 숙소로 돌아갔다. 본전(?) 생각에 자기 전에 한번 더 온천욕 하고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