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들

직업 선택의 반성

빈, 2022. 8. 8. 13:24






한국의 입시제도에 편입된 중학생 시절 부터 계산하면, 20년 정도 이 직업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머리로 승부를 보는 일. 머리를 써서 ‘공부’라는걸 하고, 그걸 정리해서 생산물을 내어놓는 일.
어릴 때는 마냥 즐거웠는데, 지금은 내게 ‘일’로서 더 크게 다가오는 그것.

종종 다른 직업을 택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외적으로는, 이 일을 계속 한다고 해서, 보장되지 않은 직업시장의 미래.
내적으로는, 머리로 먹고 사는 일에 자신이 조금 없어진, 그리고 조금은 지친 나의 마음.

‘내가 잘 하는 일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했을 때,
요즘은 ‘마음 쓰는 일’ 이라 생각한다. (어쩌다 보니 논문 주제는 ‘마음 쓰는 일’에 대한 것이다. 이를 머리를 통해 풀어내야 한다)
타인에 대해 마음 쓰고, 동물에 대해 마음 쓰고, 세계에 대해서도 그러한.
그렇게 뭔가를 돕고 좋은 것을 내미는 일.
이를 통해 기쁨을 느끼는 일.

그렇게 활동적인 심성이 아니었던 까닭에, 이런 지향은 내게 그저 하나의 동기일 뿐이었다.
이런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있으니.
그런데 요즘은, 그냥 이런 일들을 할걸 그랬구나 싶다.
mbti 보면 상담가 같은 것이 추천 직업으로 뜬다.
꼭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쓰는 일을 할걸 그랬다.

현실은,
그동안의 삶이 퇴적되며 만들어진 길로 계속 가게 되겠지만.
그런 생각이 요즘은 든다.